가을을 대표하는 꽃인 국화는 전 세계에 200종 정도가 있고 우리나라에도 10여종 가량 분포하고 있다.
아주 많은 종류의 국화가 있지만 크게 줄기가 붉고 향긋하며 맛이 단 '감국'과, 줄기가 푸르고 굵으며 잎이 작고 쓴맛이 나는 '고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식용과 약용으로 쓰는 국화는 감국이다.
한방에서는 국화를 주로 두통약으로 쓰고 있는데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거나 눈이 침침하며 미열이 있을 때 감국꽃을 말려서 달여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 학생이나 신경을 많이 쓰는 직장인, 눈을 혹사하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권할 만하다.
크고 싱싱한 국화꽃잎을 따서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다음 물기를 빼고 팔팔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숨이 죽을 정도로 데쳐 낸다. 이것을 소쿠리에 겹쳐지지 않도록 펼쳐 그늘에서 말려 두었다가 그때그때 뜨거운 물에 우려내어 마시면 된다. 그런데 한꺼번에 꽃잎을 너무 많이 넣으면 쓴맛이 나고, 4g가량이 알맞다. 말린 국화를 베개 속에 넣고 자면 머리가 맑아질 뿐만 아니라 기억력을 회복시키는데도 도움이 된다. <동의보감>에는 국화 가운데서도 흰 국화를 넣어 베면 눈이 밝아지고 어지럼증이 없어진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