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에 반찬으로 많이 오르는 가지는 여름철 채소로 알려져 있지만, 살이 많이 오르고 씨가 적은 가을철에 나는 것이 가장 맛있다. 가지의 보랏빛이 짙을수록 햇볕을 많이 받은 좋은 가지다.
가지는 한방에서는 차가운 성질을 가진 약재로 분류되는데 주로 출혈을 멈추게 하고 종기를 가라앉히며 고혈압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작용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동맥경화 같은 순환기 계통의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아주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가정에서는 가지를 구강 계통의 여러 질병을 치료하는 약으로 이용하면 좋다. 구내염에는 그늘에 말린 가지 꼭지를 진하게 달인 뒤 굵은 소금을 넣고 하루에 두세번 가량 양치질을 하면 잘 가라앉는다. 그렇지 않으면 알루미늄 은박지에 싸서 까맣게 될 때까지 구워 가루로 만든 다음 꿀을 섞어 구내염 환부에 발라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단것을 좋아하는 어린이나 열다섯 살이 안된 청소년들은 충치를 조심해야 하는데, 충치 때문에 이가 썩고 통증이 있을 때는 가지 뿌리에서 생즙을 내어 충치 부위에 바르거나 가지 뿌리를 태운 재를 발라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가지 꼭지를 진하게 달인 물로 양치질을 하거나 햇볕에 바싹 말린 가지꼭지를 가루로 내어 충치 부위에 발라도 된다.
통증이 심할 때는 가지 꼭지를 알루미늄 은박지에 싸서 까맣게 될 때까지 구운 다음 아픈 치아로 꼭 물고 있으면 통증이 가라앉고 증세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막아준다.
가지는 치주 조직에서 고름이나 피고름이 나며 이가 흔들리다 아주 빠져 버리는 치주농루를 치료하는 효과가 아주 뛰어나다. 이런 증상이 있을 때는 무엇보다 이를 깨끗이 닦아야 하고 치석이나 치태를 정기적으로 없애 주어야 한다.
그런데 앞에서도 말했듯이 가지가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냉증이 있는 사람이나 임신부는 먹지 않는것이 낫고 기침이 많은 사람도 피하는 것이 좋다.
